단일종목 레버리지 기본예탁금 3000만원, 7월 31일부터 무엇이 달라지나
반토막 난 상품에 개인 투자자가 7700억원을 넣었습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7월 16일부터 29일 사이 57.89% 하락했습니다. 그런데 그 기간과 겹치는 23일부터 29일까지, 개인은 이 상품을 7701억원어치 순매수했습니다.
그리고 2026년 7월 31일부터 이 상품을 사는 조건이 달라집니다. 뉴스에서 본 "투자한도 20%"를 떠올리셨다면 잠깐 멈추셔야 합니다. 이날 시행되는 건 그 규제가 아닙니다.
7월 31일부터 달라지는 것은 기본예탁금입니다
기본예탁금은 쉽게 말하면 이 상품을 사려면 계좌에 미리 넣어둬야 하는 최소 금액입니다.
개인 일반투자자의 기본 기준은 1000만원 이상이었고, 그마저도 현금과 대용증권을 합쳐서 계산했습니다. 주식이나 채권 같은 대용증권을 시가의 70%까지 쳐줬으니, 다른 차감 항목이 없다면 주식 5000만원어치만으로도 요건을 채울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7월 31일부터는 매수 주문을 낼 때 현금 3000만원 이상이 있어야 합니다. 대용증권은 아예 계산에서 빠집니다. 주식이 5000만원어치 있어도 현금이 없으면 매수 주문이 나가지 않습니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보유 주식을 팔아서 채우려 해도 바로는 안 됩니다. 매도대금은 결제가 끝나 실제 현금이 들어오는 2영업일 뒤(T+2)부터 인정됩니다. 같은 날 판 돈으로 바로 다시 사는 방식은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매도대금을 담보로 빌리는 대출도 기본예탁금으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적용 범위도 넓습니다. 국내 상장 상품뿐 아니라 해외 증시에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도 같은 기준이 적용됩니다. 국내만 조이면 수요가 해외로 옮겨가는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이미 갖고 있는 사람은 어떻게 되나
가장 많이 걱정하시는 부분인데, 강제로 팔아야 하는 일은 없습니다.
파는 것은 자유입니다. 현금 3000만원이 없어도 이미 보유한 상품을 매도하는 데는 아무 제한이 없습니다. 계속 들고 있어도 됩니다.
막히는 건 추가 매수입니다. 기존 투자자도 새로 사려면 주문을 내는 시점에 강화된 요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가격이 내렸을 때 더 사서 평균 단가를 낮추는 방식이 어려워지는 셈입니다.
그럼 3000만원이 계좌에 계속 묶이는 걸까요. 그건 아닙니다. 금융위원회는 이 점을 일문일답으로 직접 설명했습니다. 계속 유지해야 하는 돈이 아니라, 매수하는 시점에 현금이 3000만원 이상 있으면 되는 요건입니다.
당국이 든 예시가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현금 3000만원을 넣고 2000만원어치를 매수하면 계좌에는 상품 2000만원과 현금 1000만원이 남습니다. 여기서 1000만원어치를 더 사고 싶다면, 현금을 다시 3000만원 이상으로 채운 뒤에 주문해야 합니다.
즉 3000만원은 계좌에 잠가두는 돈이 아니라 주문 버튼을 누르는 순간 통과해야 하는 문턱입니다. 한 번 통과했다고 다음 매수가 자동으로 열리지는 않습니다.
5월 상장 때부터 문턱은 있었습니다. 왜 안 통했을까요
여기서 이번 조치의 성격이 드러납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는 5월 상장 때부터 기본예탁금과 심화교육 요건이 있었습니다. 예탁금은 흔히 1000만원 수준이었지만 투자자 등급과 증권사 기준에 따라 달랐습니다.
그런데도 시장은 진정되지 않았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째, 대용증권이 인정됐습니다. 현금이 없어도 보유 종목으로 요건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둘째, 일부 투자자는 거래 기간과 증권사 기준에 따라 예탁금이 완화되거나 면제되기도 했습니다. 거래를 시작하고 3개월이 지나면 증권사가 거래 경험 등을 고려해 요건을 낮춰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어떤 증권사는 사전교육을 듣고 매매를 신청한 뒤 90일이 지나고 전월 예탁자산 평균잔액이 일정 금액을 넘으면 기본예탁금을 면제해 줬습니다. 기준은 증권사마다 달랐습니다.
문턱은 있었지만 옆으로 돌아가는 길이 열려 있었던 셈입니다.
이번에는 그 길을 닫았습니다. 대용증권을 빼고 현금만 인정하며, 거래 경험 등을 이유로 증권사가 요건을 완화하는 것도 금지됩니다.
뉴스에 나온 투자한도 20%는 아직 확정이 아닙니다
이 부분을 정확히 구분하셔야 합니다.
7월 29일 정부는 관계기관 회의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개인별 투자한도를 설정하는 방안을 내놨습니다. 개인이 굴리는 전체 투자금액 가운데 일정 비율까지만 이 상품에 넣을 수 있도록 총량을 관리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그때 언급된 숫자가 **20%**입니다. 여기서 구분이 필요합니다. 개인별 투자한도를 도입한다는 방향 자체는 추가 대책에 포함됐습니다. 다만 20%라는 비율과 총투자금액을 어떻게 계산할지는 "예시"로 제시됐을 뿐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시행 시기도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즉 날짜까지 정해진 것은 7월 31일 기본예탁금이고, 투자한도는 방향만 제시된 단계입니다. 비율과 계산 방식, 시행 시점이 모두 남아 있습니다. 두 가지를 같은 것으로 알고 계셨다면 여기서 정리하시면 됩니다.
왜 이렇게까지 조이는지, 순서를 보면 이해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갈 부분이 있습니다. 이번 규제가 7월 말 폭락 때문에 급하게 나왔다고 보기 쉬운데, 실제 순서는 반대에 가깝습니다.
출발점은 과열이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두 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상품은 5월 27일 상장했는데, 두 달 만에 시가총액 약 12조원 규모로 불었습니다. 7월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이 상품들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9조3739억원이었습니다. 하루 회전율이 100%를 넘기도 했습니다. 하루 거래량이 상장된 물량 전체를 웃돌 만큼 손바뀜이 잦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7월 16일 보완방안이 나왔습니다. 기본예탁금 상향과 함께 신규 상장 중단, 광고 금지가 발표됐습니다.
그런데 효과가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발표 이후인 7월 20일부터 23일까지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7조4499억원으로 20.5% 줄어드는 데 그쳤습니다. 여전히 하루 7조원대였습니다. 원래 일정은 예탁금 상향이 8월 5일경, 현금만 인정하는 조치가 8월 19일경이었는데, 24일 당국은 두 가지를 묶어 7월 31일로 앞당깁니다.
그리고 증시가 무너졌습니다. 코스피는 7월 28일 10.84%, 29일 5.98% 떨어졌습니다. 6월 말과 비교하면 28.9% 하락입니다. 정부가 회의에서 제시한 자료를 보면 같은 기간 미국은 0.4%, 일본은 11.0%, 대만은 9.8% 내렸습니다.
여기서 눈에 띄는 대목이 있습니다. 10% 넘게 빠진 28일, 개인은 레버리지 상품을 오히려 대량으로 담았습니다. 개인 순매수 상위 4개 레버리지 ETF 규모가 1조996억원으로, 그날 유가증권시장 개인 순매수 전체의 25.48%를 차지했습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한 종목만 4200억원이었는데, 이 상품은 그날 28.43% 급락했습니다.
손실 규모도 작지 않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는 국내 투자자가 들고 있는 레버리지 ETF 전반을 놓고 분석했는데, 그 규모가 6월 22일 525억달러에서 7월 27일 190억달러 수준으로 줄었고 투자자 손실은 약 387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5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단일종목 상품만이 아니라 지수형까지 합친 숫자입니다.
과열을 잡으려던 규제가 채 자리를 잡기도 전에 급락이 겹친 셈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29일 회의에서는 개인별 투자한도까지 추가 대책으로 제시됐습니다.
남은 일정도 미리 알아두시는 게 좋습니다
7월 31일이 끝이 아닙니다.
8월 19일에는 괴리율 관리 기준이 강화됩니다. 괴리율은 상품이 실제로 담고 있는 가치와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의 차이입니다. 이 차이가 벌어지면 제값보다 비싸게 사거나 싸게 팔게 됩니다. 시장에 매수·매도 호가를 대주는 유동성공급자가 지켜야 할 관리 기준을 좁히는 것으로, 보완방안 발표 당시 국내 기초자산 상품은 3%에서 2%로, 해외 기초자산 상품은 6%에서 5%로 조정하는 내용이 제시됐습니다.
매매수량단위를 1좌에서 20좌로 늘리는 방안도 추진됩니다. 소액으로 잘게 사고파는 단기 매매를 줄이려는 조치입니다. 다만 20좌는 잠정 수치이고, 11월 중 시행을 목표로 관계기관이 협의하는 단계입니다.
이 밖에 현행 사전교육에 모의거래 과정을 추가하는 방안, 선물시장의 과다호가부담금처럼 과도한 주문에 비용을 매기는 방안, 시장이 급변할 때 당국이 레버리지 배율 자체를 조정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마지막 항목은 홍콩의 가변 레버리지 제도를 참고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신규 상장과 광고는 이미 중단된 상태입니다.
자주 헷갈리는 세 가지
내가 가진 KODEX 레버리지도 3000만원이 필요한가요
아닙니다. 이번 규제 대상은 단일종목 레버리지입니다. 코스피200처럼 지수를 따라가는 지수형 레버리지 ETF는 이번 3000만원 조치의 대상이 아닙니다. 다만 지수형도 사전교육을 들어야 하고, 증권사와 투자자 등급에 따라 별도의 기본예탁금이 걸려 있을 수 있으니 본인 계좌 기준은 거래 중인 증권사에서 확인하시는 게 정확합니다.
같은 "레버리지"라는 이름이 붙어 있어도,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한 종목의 등락을 두 배로 따라가는 상품인지 지수를 따라가는 상품인지를 먼저 확인하시면 됩니다.
미국에 상장된 상품도 해당되나요
단일종목 레버리지라면 해당됩니다. 테슬라를 두 배로 추종하는 TSLL 같은 상품이 여기에 들어갑니다.
반면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SOXL처럼 지수형 상품은 단일종목이 아닙니다. 다만 해외 상장 레버리지 상품에는 5월 22일부터 별도의 기본예탁금과 심화 사전교육 이수 의무가 이미 적용되고 있습니다. 예탁금은 투자자 등급에 따라 단계가 나뉘어 운영됩니다.
현금 3000만원을 못 채우면 어떻게 되나요
새로 사거나 더 살 수 없을 뿐, 계좌에 다른 불이익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이미 가진 물량을 강제로 정리해야 하는 일도 없습니다.
돈을 마련하겠다고 서두르기 전에 순서를 따져보시는 게 좋습니다. 보유 주식을 팔아 현금을 만들려면 결제까지 2영업일이 걸리고, 신용이나 미수로 현금을 만드는 방식은 담보 부담을 키워 오히려 반대매매 위험을 높입니다. 지금 내 계좌의 예탁금 요건과 등급은 증권사 앱의 고객센터나 공지사항, ETF·ETN 거래 안내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고, 잘 모르겠다면 거래 증권사 콜센터에 계좌번호를 두고 물어보는 편이 가장 빠릅니다.
그래서 지금 무엇을 확인하면 될까요
세 가지만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첫째, 내가 가진 상품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지 지수형인지 확인합니다. 상품명에 "단일종목"이 들어가는지, 기초자산이 한 종목인지 보면 바로 구분됩니다.
둘째, 추가 매수 계획이 있다면 7월 31일 이후에는 주문을 낼 때마다 현금 300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미리 계산에 넣습니다.
셋째, 신용융자나 미수를 쓰고 있다면 담보유지비율부터 확인하시는 게 우선입니다. 규제보다 반대매매가 먼저 계좌를 흔들 수 있습니다.
레버리지 상품은 오를 때만 두 배가 아니라 내릴 때도 두 배입니다.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구간에서는 얼마를 벌 수 있는지보다 얼마까지 버틸 수 있는지를 먼저 계산해 보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정보 기준일: 2026년 7월 30일
출처
제도 내용과 시행일: 금융위원회 관계기관 합동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ETF·ETN) 보완방안"(2026년 7월 16일), "기본예탁금 강화 7월 31일 조기시행"(2026년 7월 24일), 정부 관계기관 회의 발표(2026년 7월 29일)
시장 수치: 코스피 등락률과 국가별 비교는 2026년 7월 29일 정부 회의 자료 기준, 개인 순매수는 한국거래소 집계를 인용한 2026년 7월 언론 보도, 손실 추정치는 씨티 분석을 인용한 2026년 7월 언론 보도
상품별 등락률: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의 7월 16일부터 29일까지 등락률과 개인 순매수는 상품 가격·거래 자료를 인용한 2026년 7월 30일 언론 보도 기준입니다. 집계 기간이 다르면 수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상품별 거래 요건: 각 증권사 공지사항
규제 세부 내용과 시행 시기는 관계기관 협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 거래 전에는 이용 중인 증권사의 공지와 한국거래소 안내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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