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 이유, 삼성전자·SK하이닉스 왜 떨어졌나
오늘 아침 계좌를 열어본 분들, 아마 심장이 철렁했을 겁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단순히 하루 지나가는 조정이 아닙니다. 며칠 전부터 쌓여온 악재가 오늘 한꺼번에 터진 겁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지금 상황을 하나씩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오늘 코스피, 얼마나 빠졌나
28일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급락하며 장중 낙폭을 키웠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오전 10시 13분, 유가증권시장에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해 모든 종목의 거래를 20분간 멈췄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두 자릿수대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SK스퀘어와 삼성전기도 함께 크게 흔들리면서 반도체 관련주 전체가 약세를 보였습니다.
왜 이렇게 크게 빠졌을까
원인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가지가 동시에 겹쳤습니다.
첫 번째는 중국 반도체 기업의 급성장입니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창신메모리(CXMT)가 증시에 상장하면서 첫날부터 큰 폭으로 주가가 뛰었습니다. 중국의 반도체 기술 자립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두 번째는 미국발 반도체 투자 우려입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5% 넘게 급락했습니다. AI 투자 열기가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와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 등이 겹치면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습니다. ASML과 샌디스크 같은 반도체 관련 기업들도 함께 밀렸습니다.
세 번째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입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투자 심리가 강해졌습니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합니다. 왜 하필 이 세 가지가 한꺼번에 겹쳤을까요. 정확한 이유는 아무도 단정할 수 없지만, 개별 악재들이 같은 시기에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한꺼번에 얼어붙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SK하이닉스, 왜 삼성전자보다 더 크게 빠졌나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반도체인 HBM 시장의 선도 기업으로 평가받습니다. 그만큼 주가에 AI 기대감이 많이 반영돼 있었다는 뜻입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불안한 소식이 나오면 빠지는 폭도 커지는 셈입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외에도 가전, 휴대폰 등 사업이 다양해서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한 편입니다.
지금 상황, 어떻게 봐야 할까
한 가지 분명히 해둘 부분이 있습니다. 이번 하락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실적이 나빠져서 생긴 게 아닙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2분기 영업이익 89.4조 원을 잠정 실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입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9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증권사들은 64조 원 안팎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를 합치면 2분기 영업이익이 15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적 자체는 이렇게 좋은 상황입니다. 그런데도 주가가 급락한 건,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의 추격과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투자 심리 악화가 크게 작용한 결과에 가깝습니다.
주식을 보유하고 계신 분이라면 오늘 하루의 숫자에 흔들리기보다, 이번 하락의 원인이 회사 자체의 문제인지 시장 전체의 심리 문제인지를 구분해서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앞으로는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내용과 중국 반도체 산업 관련 추가 소식, 미국 반도체주 흐름을 함께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흐름을 함께 봐야 이번 하락이 일시적인 충격인지, 시장 흐름이 바뀌는 신호인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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