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혈압약·당뇨약 드신다면, 부모님께 꼭 확인하세요

폭염에 혈압약·당뇨약 드신다면, 부모님께 꼭 확인하세요

부모님이 혈압약이나 당뇨약을 매일 드시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이번 폭염에는 한 가지를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질병관리청도 폭염 때 특히 조심해야 하는 약을 따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일부 약은 수분 배출이나 땀 분비, 콩팥 기능에 영향을 줘 폭염 속 건강 위험을 더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연령별 분석표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층은 폭염중대경보 수준의 더위에서 전체 사망위험이 19퍼센트,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이 16퍼센트 높아졌습니다. 65세 미만에서는 이 같은 증가가 통계적으로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고령일수록 폭염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수분 배출이나 체온 조절에 영향을 주는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폭염 때 혈압약·당뇨약, 약 봉투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

질병관리청은 어르신이 폭염 때 주의해야 할 약의 예로 이뇨제, 항콜린 작용이 있는 약, 비스테로이드소염제(NSAIDs) 등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름이 어렵죠. 하나씩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이뇨제는 쉽게 말해 몸속 수분을 소변으로 더 많이 내보내는 약입니다. 고혈압이나 심부전 치료에 흔히 사용됩니다. 여름에는 땀으로도 수분이 빠지기 때문에, 이뇨제를 복용하면 탈수가 더 쉽게 생길 수 있습니다.

항콜린 작용이 있는 약은 땀 분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일부 알레르기약이나 방광 치료제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땀은 우리 몸의 천연 에어컨입니다. 이게 줄어들면 몸이 스스로 열을 식히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소염진통제는 관절염이나 통증에 흔히 드시는 약입니다. 몸에 물이 부족한 상태에서 이 약을 드시면 콩팥에 부담이 갈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주의가 필요한 약을 쉽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약 종류 흔히 쓰이는 곳 폭염 때 주의할 점
이뇨제 고혈압·심부전 치료 수분 배출이 늘어 탈수가 생기기 쉬움
항콜린 작용이 있는 약 일부 알레르기약·방광 치료제 땀이 줄어 체온을 식히기 어려울 수 있음
비스테로이드소염제(NSAIDs) 관절염·통증 치료 탈수 상태에서 콩팥에 부담을 줄 수 있음

약 봉투에 적힌 이름을 병원이나 약국에 보여주고, 폭염 때 주의가 필요한 약인지 확인해보세요.



폭염이라고 혈압약을 끊으면 안 되는 이유

"더위 때문에 위험하다니까, 며칠 약을 쉬어야 하나?"

아닙니다.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혈압약이나 심혈관질환 치료제를 임의로 끊으면 혈압과 심장 상태가 불안정해질 수 있고, 일부 약은 갑자기 끊으면 혈압이나 증상이 다시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질병관리청도 약은 절대 임의로 끊지 말고,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한 뒤 복용 계획을 세우라고 강조합니다.

폭염이 이어지는 동안 병원이나 약국에 문의해, 지금 드시는 약이 더위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와 물을 얼마나 마셔야 하는지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더운 시간대 외출을 줄일 수 있도록 복용약이 부족하지 않게 미리 준비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폭염 때 당뇨약 드신다면 꼭 알아야 하는 것

**소변으로 당을 빼내는 당뇨약(SGLT2 억제제)**은 소변량을 늘려 몸속 수분이 더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이 약을 드신다면, 폭염이나 설사·구토처럼 탈수가 걱정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지 의료진과 미리 상의해두면 좋습니다. 물론 약을 마음대로 끊으라는 뜻은 아닙니다.

또 하나, 더위를 식힌다고 당이 많은 음료를 자주 마시면 혈당이 오르고, 그러면 소변이 늘어 오히려 탈수가 심해질 수 있습니다. 갈증이 날 땐 달콤한 음료보다 물이 먼저입니다.

폭염 어지럼증, 이런 증상이면 바로 119

가족이 폭염 속에서 "어지럽다", "힘들다"고 하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건 시간이 아니라 증상입니다.

이런 상황이면 곧바로 119에 신고하세요.

  • 의식이 흐리거나 말이 이상하다
  • 경련이 있다
  • 실신했다
  • 숨쉬기가 이상하다

신고했다고 끝이 아닙니다. 구급대가 올 때까지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옷을 느슨하게 풀어준 뒤, 피부에 물을 뿌리고 부채나 선풍기로 계속 몸을 식혀주세요. 단, 의식이 흐린 사람에게 물을 억지로 먹이면 안 됩니다. 기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의식이 또렷하고 위의 위험 신호가 없다면, 시원한 곳에서 옷을 풀어주고 물을 드리면서 지켜보세요. 그래도 빠르게 좋아지지 않거나 다시 나빠지면, 지체 말고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오늘부터 이렇게 챙기세요

지난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사람은 4,460명이었고, 이 가운데 29명이 숨졌습니다. 올해도 7월 10일까지 535명의 환자와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환자의 약 80퍼센트는 남성이었고, 연령별로는 50대가 가장 많았습니다.

가족 중 매일 약을 드시는 분이 계시다면, 오늘 딱 세 가지만 해보세요.

첫째, 지금 드시는 약 이름과 약 봉투를 사진으로 찍어 저장해두세요. 둘째, 목마르다고 하기 전에 먼저 물을 챙겨드리세요. 셋째, 혼자 사시는 부모님이라면 하루 한 번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세요.

다만 콩팥병이나 심부전 등으로 평소 수분 섭취를 제한받는 분은 물을 무조건 늘리면 안 됩니다. 담당 의료진에게 적정량을 확인하세요.

오늘 부모님께 전화 한 통만 해보세요.

"물은 드셨어요?"

이 짧은 한마디가 이번 여름 가장 중요한 안부가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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