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다시 여나요? 2000억원 자금 합의로 달라진 상황 총정리
문을 닫았던 홈플러스에 다시 영업 재개의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지난 13일부터 전국 67개 홈플러스 대형마트가 문을 닫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회생 절차를 다시 이어갈 수 있는 자금 지원 합의 소식이 나왔습니다.
"우리 동네 홈플러스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이런 궁금증이 있으실 텐데요. 지금까지 나온 사실만 정리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왜 갑자기 문을 닫았나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뒤 1년 넘게 정상화를 시도해왔습니다.
쉽게 말하면, 빚을 감당하지 못해 법원의 관리를 받으며 회생을 시도하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3일, 서울회생법원이 이 회생절차 자체를 폐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회생계획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최소 자금인 2000억원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회사 측은 운영자금이 모두 바닥나 상품 대금은 물론 전기·수도 요금 같은 매장 유지비조차 감당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13일부터 상황이 바뀔 때까지 본사와 대형마트 전 점포가 임시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헷갈려 하시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건 완전한 폐업이 아니라 임시 휴업이라는 점입니다.
2000억원 운영자금 합의, 홈플러스는 다시 열 수 있을까
법원은 완전히 문을 닫으라고 한 게 아니었습니다. 7월 20일까지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을 조달해 즉시항고(법원에 다시 한번 판단을 요청하는 절차)하면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할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 2000억원을 마련할 방법에 대한 합의가 나왔습니다.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2000억원 규모 긴급 운영자금 지원에 합의했습니다. 방식은 이렇습니다. 김병주 MBK 회장이 2000억원 전액에 지급보증(돈을 못 갚을 경우 회장이 대신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서고, 메리츠금융그룹이 그 보증을 바탕으로 자금을 집행하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원래 MBK는 이만큼 책임지려 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MBK는 메리츠가 제공하는 2000억원 가운데 절반인 1000억원만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습니다.
그러다 최근 며칠 사이 상황이 빠르게 바뀌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청문회 카드를 꺼내들고, 청와대까지 나서서 관계기관 간담회를 여는 등 정치권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MBK가 전액 보증으로 입장을 선회했습니다.
내일 이사회가 최대 고비
아직 완전히 끝난 게 아닙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오는 16일 이사회를 열고 이 운영자금 지원안을 심의할 예정입니다. 이 안이 통과돼야 실제로 돈이 나갑니다.
이사회에서 승인되면 어떻게 될까요. 지원안이 승인되면 홈플러스는 즉시항고 등 절차를 거쳐 기존 폐지 결정을 뒤집을 수 있게 됩니다. 즉시항고 기한은 7월 20일까지입니다.
즉, 내일 이사회 결과가 사실상 홈플러스의 운명을 가르는 셈입니다.
그래서 우리 동네 매장은 지금 어떤 상태인가
지금 헷갈리기 쉬운 부분을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대형마트입니다. 2026년 7월 13일부터 67개 홈플러스 대형마트가 임시휴업에 들어갔고, 이는 이미 폐점이 확정된 37개 점포와는 다른 상황입니다. 즉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라 문만 잠시 닫아둔 상태입니다.
반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상황이 다릅니다. 익스프레스는 이미 하림그룹 계열인 NS홈쇼핑 체제로 넘어가 독립 운영되고 있으며, 284개 점포가 정상 영업 중입니다. 대형마트와는 별개로 운영되니 헷갈리지 않으셔도 됩니다.
몰(Mall)에 입점한 매장들은 조금 더 복잡합니다. 몰 부문은 임대 매장을 운영하는 입점주가 원할 경우 영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건물 안에서도 마트는 닫혀 있는데 다른 매장은 열려 있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상품권이나 포인트를 가지고 계신 분들도 있을 텐데요. 평상시 약관상 유효기간이나 환급 기준 자체는 그대로 남아 있지만, 임시휴업 기간 중 실제 사용과 환불이 가능한지는 홈플러스 공식 공지나 고객센터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
지금 상황을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자금을 마련할 방법은 찾았지만, 아직 실제로 실행되지는 않았습니다.
내일 메리츠 이사회에서 지원안이 통과되면 홈플러스는 다시 정상화의 길로 들어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무산되면 즉시항고 기한인 7월 20일까지도 상황이 불투명하게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매장 재개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운영자금 지원이 승인되더라도 모든 점포가 같은 날 동시에 영업을 재개한다고 결정된 것은 아닙니다. 가까운 홈플러스 매장을 이용하신다면 이사회 결과 이후 회사의 공식 공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상품권이나 포인트를 사용해야 한다면 잔액을 미리 캡처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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